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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일기

입덧이 심해요

by 정부지원114 2021.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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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부인님께서는 입덧이 너무 심해서 임신 기간 내내 고생했었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ㅠ

 

임신을 하였는데도 가장 심했을 경우 평소 몸무게의 15% 정도의 감소가 있었고, 임신 막달까지도 입덧을 계속하면서 지냈습니다.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서 쓸 수 있는 약이 무엇이 있는지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무엇이 있는지 고민하고 찾아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입덧 캔디라 알려진 TUMS, 포지타노 캔디.

철분 흡수를 도와주고 위산역류나 배앓이에 도움을 준다는 루이보스차.

아래 보여드릴 알고리즘에도 나타나는 의학적 효능 인정받은 생강차.

음식을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직접 갈아서 먹였던 사과양배추주스.

생명수였던 탄산수.

등등 여러 일반적인 입덧 조절 방법들이 있어서 도움받은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의학적인 이야기로 들어가 보면 아래 알고리즘 2개를 보여드릴 겁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자세히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Management algorithm for treatment of nausea and vomiting of pregnancy (NVP)

Emergency Medicine CME

우선 간략하게 이야기를 해보면 일단 식습관 교정, 유발요인 피하기, 생강, pyridoxine(비타민 B6), doxylamine, metoclopramide, promethazine, prochlorperazine, odansetron, glucocorticoids 정도가 치료로 사용됩니다.

 

식습관 조절 및 유발요인 피하기

 

1. 경미한 증상이 있는 여성은 침술, 지압 또는 최면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침술과 최면은 알지 못하는 분야니 넘어가도록 하고, 지압의 경우에는 임산부 입덧 밴드 같은 것들로 제품화되어 있습니다.

 

2. 속 쓰림/위산 역류가 있는 여성은 제산제, 항궤양제가 도움이 되는데, 약으로는 앞서 포스팅해드렸던 종류 중 시메티딘 계열에 가장 흔히 쓰이는 약입니다. 또한 위에 보여드린 TUMS 같은 경우도 천연 제산제라고 하니 이와 같은 효과를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3. 공복이나 만복을 피하기 위해 1~2시간마다 소량의 음식을 먹습니다.

 

4. 맵고, 냄새나고, 고지방, 산성 및 매우 단 음식을 피하고 단백질이 많은 음식, 짠 음식, 저지방 음식, 부드럽고 건조한 음식으로 대체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만복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체 음식 전후 최소 30분 동안 수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6. 액체는 차갑고 투명하며 탄산이나 신맛이 나는 경우 더 잘 견딥니다. 레몬맛 나는 탄산수는 저희 부인님의 생명수였습니다.

 

7. 식사 후 눕는 것을 피하십시오.

 

8. 일부 유발 요인의 예로는 답답한 방, 냄새, 열, 습도, 소음, 시각적 또는 신체적 움직임, 위 자극제(예: 커피, 철분 보충제)가 있습니다.

 

9. 바나나, 쌀, 사과 소스, 토스트로 구성된 식단(BRAT 식단)이 도움 될 수 있습니다.

BRAT 식단 준비하는 법: 11 단계 (이미지 포함) - wikiHow

 

BRAT 식단 준비하는 법

바나나, 쌀, 사과 소스, 토스트만 먹는 브랫(BRAT) 식단은 옛날부터 서양권에서 설사나 입덧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해온 식단이다. 이 음식들은 배탈을 달래는 데는 좋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

ko.wikihow.com

 

디클렉틴, 디크라민

현재 FDA class A로 승인받았고 미국 산부인과 협회에서 입덧 치료의 1차 치료제로 권하는 비교적 안전한 약인 디클렉틴, 디크라민 입니다. 둘의 성분은 피리독신염산염(Pyridoxine hydrochloride) 10mg, 독시라민숙신산염(Doxylamine succinate) 10mg로 같습니다. 제조사만 다른 약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위에 알고리즘에 따라 식습관 조절 및 유발요인 피하기 방법으로 입덧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생강과 같이 디클렉틴, 디크라민 제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외국에는 생강 제제로 ginger capsule 이란 게 있는 거 같은데 우리나라에는 약학정보원을 찾아봐도 ginger 단독제제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 아시는 분 댓글 부탁드립니다.)

 

피리독신은 비타민 B6 제제이고, 독시라민은 항히스타민 계열의 약입니다. 위의 약은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매 가능한 제품입니다만, 성분 자체가 피리독신과 독시라민으로 비타민제나 일반 의약품으로도 존재하는 약품이라 찾아보시면 같은 성분 약을 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처방받기가 워낙 쉬우니 굳이 따로 귀찮게 찾으실 필요는 없으실 거 같고요. 외국에 사시는 경우 처방전 비용이 너무 비싸고 받기도 힘드니 성분을 보고 찾아보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항구토제

위의 디클렉틴, 디크라민으로도 입덧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는 항구토제를 써볼 수 있습니다. 맥페란으로 대표되는 metoclopramide 계열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임신 12주 이후에는 odansetron 계열도 가능하니 입덧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항구토제까지 복용할 수 있습니다.

 

** 입덧으로 많이 힘들어하시는 산모분들에게 약을 너무 두려워 말고 산모가 건강하게 잘 먹어야 아이도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다는 것 생각하시고 약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많이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도 저희 아이 임신하였을 때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약물들은 처방하고 자주 먹곤 했었는데 현재 너무나도 건강하고 이쁘게 크고 있습니다. 100%는 없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문제가 안된 약물들을 의사가 처방하니 몸 건강히 편하게 임신을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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